관광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숙소와 트램 이야기부터.
리스본에서의 첫 숙소는 리스본 유일의 한인민박 벨라 리스보아다.
리스본은 특이하게 호스텔들의 평가가 하나 같이 아주 좋은데
네이버 유랑에서 본 벨라 리스보아의 평가도 훌륭했다.
나중에 묵었던 Living Lounge Hostel의 스태프에게
왜 유독 리스본의 호스텔들이 시설이 좋은지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다만 리스본에는 오랫동안 호스텔이 없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개가 생기다 보니 시설들이 다른 유럽 도시의 오래된
호스텔들 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고 한다.
유럽의 대도시 중에서는 무척 저렴한 편인 리스본의 물가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틀림 없다.
리스본에서만 8박을 했는데 벨라 리스보아, Living Lounge Hostel 두 곳 다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만 호스텔과 민박이다 보니 여러 사람이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제약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워낙 평가가 좋다보니 기대치가 높아져서 실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호스텔로서, 한인민박으로서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시설일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파로에서 묶었던 저가 호텔 보다는
두 곳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벨라 리스보아 민박에서 바라본 아침 하늘.
겨울의 유럽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일단 플러스 10점이다!
하지만 하필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26일까지는 관광지들이 다 문을 닫을 테니 제대로된 관광을 하기는 어렵다.
관광에 큰 욕심은 없었으니 개의치 않고 천천히 시내로 나가본다.
가파른 경사가 많은 리스본에는 주요 언덕에
퍼니큘라(Fernicular)라고 하는 작은 트램이 설치 되어 있다.
이 트램은 정식 트램과는 다르게 언덕 아래와 위 만을 왔다 갔다 한다.
위 퍼니큘라의 아래 출발지 모습.
경사가 꽤 가파르다.
퍼니큘라를 보면 정말 작은걸 알 수 있는데 실제 트램도 저 사이즈 트램들이 많다.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들을 다니기 위해 작은 사이즈로 운행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시내를 다니는 트램들.
구시가지에 들어가 보면 저 사이즈도 골목을 누비고 다니기에는 너무 커 보인다.
하지만 구시가지에 들어가지 않는 큰 트램들도 많다.
리스본에서 벨렘으로 연결되는 트램은 크기가 크니 헷갈리지 않으시길...
길거리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어디서나 흔히 보이는 군밤 장수들.
굽는 방법은 우리나처럼 철망에다 넣어서 불에 굽는 것이 아닌
커다란 철통 같은 곳에 넣어서 구워 내는데 맛은 우리나라 군밤과 정말 비슷하다
길거리에 연기가 자욱하다면 십중팔구는 군밤장수가 근처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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